험난한 고향길…

지난주 목요일(23일), 학술정보원 직원분들이 모두 연수를 가셔서 출근하지 않는 날이기 때문에, 집에 가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러나 일어나서 방좀 정리하고 보니 10시… 그래도 일단 가방을 쌌습니다. 버스정류장에 가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시외버스터미널행 버스가 좀처럼 오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500번대를 타야하는데, 상관없는 760번만 10대 가까이 지나가도록 나타나지를 않았음…)
일단 허기나 때우고 출발하자는 생각으로 다시 자취방에가서 대충 먹고, 다시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일단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해서 터미널 컴퓨터로 SKWIN(이 사이트 왜이렇게 접속망의 특징을 타는지…)에 가입하고 표를 끊으려고, 지갑을 찾는순간…

“지갑이 없다…”

생각1. 다시 집에 들어갔다가 두고 나왔다.
생각2. 버스에서 떨구었다.
생각3. 길바닥에 떨구었다.
생각4. 누군가가 가져가셨다.

(현재, 글쓰는 중인데, 어떤 개념을 상실한 사람이 카스테레오 불륨을 최대로 해놓고 창문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집앞에다가 정차를 하는것인지… 벌써 두번째…)

아무튼, 4번은 일찌감치 빼버리고 생각을 했습니다. 어쨋든 간에,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 그냥 집에 있던 돈을 꺼내서 집에 가던가 할것이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주머니를 툭툭털어보니 500원만 ㅡㅡ;…..
버스요금에 850원인데, 이거원… 난감하기 그지없군요. 초등학교 이후로 적선이라는것은 해보고 싶지 않았던 터인지라 그까짓거 걸어가고 말지(!)라는 생각으로, 걸었습니다. (택시타고가면 될텐데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긴축재정상태였던지라, 택시값 5000원은 엄청난 지출이었습니다.)
출발위치는 청주 가경동 터미널. 가야할곳은 모충동 S대. 작년에는 자주 걸어다녔기 때문에(작년에는 C대 병원쪽에 살았습니다. 거기까지 걸어가면 1시간 정도.), 1시간 30분면 충분히 간다라는 생각으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지 못한것은, 계절… 한여름에 구두발로 1시간30분 걷는것이 쉽지는 않군요. 그래서 중간에 숲길로…
보이십니까. 전방에 까치가 저를 비웃는것을…
쉬지 않고 계속 걷다가, 청주KBS앞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날 무지하게 덥더군요. 산하나 넘어서 드디더 C대 병원 5거리가… 하지만 아직도 고갯길 두대가 넘았습니다. 중간에 편의점에 들러서 500원으로 갈증을 풀었습니다. 아무튼 갖은 고생 끝에 자취방에 도착… 그때세 세시쯤 되었을 겁니다.
지갑의 다행히도 의자위에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잘 챙겨넣고, 드디어 인천행 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인천에 도착한 후에는 농산물센터앞에서 700번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사실 도착이 건너편이라서 가는건 그 건너편이 아닐까 해서 기다렸는데 말이지요. 정해진 시간에 버스가 오지를 않아서 건너가봤더니, 길 멀리서 ‘전등사입구’라고 쓴 버스가 지나가더군요. 그 허망함… 알고봤더니, 103번 버스도 파란색이 있어서 그 틈에 700번이 쓸려갔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0분을 더 기다려서(50분 간격 버스입니다.) 드디어 700번 승차. 기사님이 하시는 말씀이 “앞으로는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타세요”
O….TL돌아나오기는 하는데, 다른데로 돌아나오는구나 ㅡㅡ;
이 버스입니다. 이걸탈려고 1시간 20분동안 무엇을 한건지…
차라리 터미널로 돌아가서 이 버스(70번)을 타고 들어갈걸 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70번타고 들어가면 군내버스가 모두 끝날 시간이라서 말이지요. 700번을 타면 사는 동네까지 들어가는데… 게다가, 70번이 강화터미널 종점까지 4500원(거리계산 요금제)이고, 700번이 강화서문 종점까지 2000원(무조건 2000원! 시내에서도 2000원인데, 기사님들이 난감해하시면서 시내요금은 1000원만 받으십니다.), 저는 중간(온수리, 전등사입구)에 내립니다.
어찌어찌해서 강화를 가다가, 초지대교전에 아버지께 전화를 해보니 초지대교에 계시다고 하는겁니다. ㅡㅡ; 급하게 기사님께 사정을해서 초지대교에서 내렸습니다.(후에 알고보니 원래 서는곳…)
밑에 포스팅에 써있듯이, 인천터미널에서 포스팅을 한번한 이후 배터리가 몽땅떨어져서, 노트북을 충전하려고 했는데… ㅡㅡ; 어뎁터를 안가져 간겁니다. 칫…
오늘은 청주로 돌아오는데, 온수리 정류장에서 핸드폰을 찾아보니 집에다가 두고나와서 아버지께 사정사정해서 다시 가져왔습니다. 버스 도착하기 5분전에 ㅡㅡ;

쩝… 아무래도 더위를 심하게 먹은것 같습니다. 보신해야 되나…

2 thoughts on “험난한 고향길…”

  1. 이글 보면… 진짜 고생했겠다… 더운 여름에 걷기라니-_-;; 생각도 못한 일이롤세.. 나 7월 초에 휴가(?) 라는 개념의 날을 얻으니 그때 제민이랑 놀러 갈까한다..ㅋ 자세한거는 정해졌을때 연락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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