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만 쌓여가던 HewlettPackard 95LX

인터넷을 중학교 2학년때 접하고, 중3학년때쯤에 200LX라는 기기를 천리안 PDA동에서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당시에 엄청난 몸값(40만원인가, 20만원인가 했을겁니다요.) 때문에 구경조차 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2001년도 말에, 당시 ‘쏠’님께서 신년 이벤트로 95LX를 1만원에 방출하신다고 하여 낼림 받아서 사용한것이 PDA라는 기기에 발을 놓게된 사연입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기기가 첫번째로 구했던 기기는 아니지만, 고장나자마자 새로 구했기 때문에 계속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군요.

그 이후로, 이지프로, 제스, 시그마리온2, 조나다710, 셀빅NX 등 다른 기기들을 접하게 되면서 사용빈도는 급 하락하여, 서랍속에 들어가는 신세가 되었었지요.
‘kuck’님께서 200LX상판을,
‘빗살무늬 토기를 표방한 빨래판 무늬…’,
‘단아한 평행선의 극치를 보여주는 직선미의 향연…’으로 표현하셨는데요. 95LX도 빨래판 무늬가 있습니다. 본래에는 오른쪽 아래에 삼성생명의 로고가 있었습니다만, 지우개로 박박 문질러 지워버렸지요.

액정의 배젤은 쓸데없이 떼었다, 붙였다를 해서 너덜너덜 해졌기 때문에, 시트지를 발라 버렸습니다. 키보드의 생김새는 전자수첩도 아닌, 전자계산기의 버튼이라고 하면 옳은 표현이겠지요. 버튼이 튀어 나와있기 때문에, 입력감각이 바로바로 전해져 오는 장점이 있지요. 저에게 불편한점은 방향키가 왼쪽 상단에 붙어 있는것이…

삼성 MMBC카드 입니다. 이름 특성상 ‘문화방송’카드라고 부르시는 분들이 상당수 됩니다. 95LX용 CF나 ATA카드 드라이버가 있기는 합니다만, 제가 사용당시에는 몰랐었기 때문에 이 카드가 SRAM과 함께 상당히 유용한 카드였었지요.

오랫시간 사용을 안해서 램에 있는 내용이 모두 소거 되었기 때문에, 기본 정보입력을 넣으라고 첫 부팅때 나옵니다.

정보 입력을 마치면, 95LX의 시스템 매니져가 실행됩니다.

HP의 팜탑(95LX, 100LX, 200LX, 1000CX등등)은 TransFile Win200이라는 프로그램으로 링크(동기화가 아니라 그냥 연결입니다.)됩니다. 그런데, 속도가 9600bps의 모뎀 정도의 속력이 나옵니다. 200kbye정도되는 파일만 옮겨도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fx로 파일을 옮기시는 분들도 계시지요(fx쪽이 훨씬 빠릅니다.).

위 사진은, 제가 기존에 MMBC카드에 백업 해두었던 내용을 램에 리스토어하는 장면입니다. zip2exe로 파일들을 압축했다가 풀어 내리는 장면이지요.

바탕화면에 해당하는 TopCard를 바꾼 상태입니다. 해상도가 엄청납니다(ㅡㅡ; 낮다는 소리입니다.)

자신이 도스를 포함한 기기라는 것을 보여주듯 당당하게 프롬프트를 뽑아냅니다. 버전은 3.22입니다만, 그래픽모드가 평범한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돌아가지 않는 슬픔이 있지요.(그래픽모드가 MDA에 HP가 커스터마이징한 그래픽모드가 섞여있습니다.)

한때, 95LX계를 자극했던, ‘이광수’님의 DocView입니다. 시원시원한 폰트에 빠른 실행속도 덕에 많은 분들이 95LX를 eBook리더로 사용하셨습니다. 폰트는 4단계 조절이 됩니다.

도스용 에디터인 산입니다. 하지만 보통은 이런 모양새가 아니지요. 그리고 보통 버전은 돌아갈 수 없는데, 95LX전용드라이버를 ‘이광수’님께서 제작해 주셔서 돌아갑니다. 하지만 알아먹기 힘든 글씨체와, 자꾸 화면이 물결치는 현상이 있어서 불편하기 짝이 없지요.

고3때, 당시 시그마리온2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수학이 꽝인 저로서는 숙제를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발생하면 포켓도스에서 Derive를 이용해서 풀었습니다만, 그래픽 모드에 95LX가 있는것을 보고, 시그2보다는 작고 전기 덜먹는 95LX로 수학문제를 풀었습니다. 사진상으로는 잘 모르시겠지만 3D가 표현된 상태입니다.

도스시대의 유명프로그램인 로터스123입니다. HP의 LX팜탑 시리즈에는 기본으로 있습니다.(아마도 이 영향으로 포켓엑셀등의 포켓 오피스가 CE에 장착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한글바이오스를 설치한 상태에서 파일 두개만 넣어주면 한글모드로 훌륭하게 작동합니다. 하지만, 한글바이오스의 입력속도의 문제로 이용은 좀…

삼성생명의 보험설계사용 프로그램입니다. 보통의 용도로 이용이 가능하지요. 하지만, 위에도 언급했지만, 한글의 입력속도는 너무 느립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유용한 프로그램입니다. 기본 PIM프로그램은 훌륭한데 한글입/출력이 안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200LX의 명성을 듣고, 싼 가격에 95LX를 구입하게 되셨을텐데요. 실망이 많으셨을겁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저렴한 가격에 소장가치가 있다고 판단되시면 그냥 소장하시는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계산기 용도로는 확실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그래프도 그려주고 말이지요.(그래프 그리는 속도는 좀 느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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